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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기

오케이, 고


출발할 수 없었다.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 생각했었기에.
이젠 곰달래길 달리기로 시작된 나의 준비과정이 드디어 끝난 것 같다.
시작 때의 설렘, 타오름도 조금은 가라앉았다.
이제는 방향만 바라보며 차분히 나아갈 수 있다.


양평동

아버지 생신으로 오랜만에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주말마다 뵙기는 하지만 식구가 함께 저녁식사를 한지는 너무 오래되었고,
그래서 그런지 조금 낯설면서도 설렘이 느껴졌다.
가는 길에 형수님 오빠 부부가 묵은 호텔이 보여 찍어보았다.
참 잘 어울리는 한쌍이고, 참 착하다.
그러고 보니 태국인들은 거진 다 착하네.
나도 그들처럼 불교를 믿어야 하나?

또순이네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또순이네로 왔다.
토시살을 먹었고, 마지막으로는 된장찌개를 먹었다.
아버지께서 기분 좋아 보이셔서 너무 좋았고, 오늘 만남의 주제가 ‘아버지 생신’이기에
‘결혼은 언제 할 거니‘ 같은 종용은 나오지 않아 두 배로 더 좋은 시간이었다.

된장찌개를 포장해오고 싶었는데, 이번 주까지 공사기간이라 포장 불가여서 아쉬웠다.
다음에 해오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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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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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

음식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왔다.
부모님께서는 형수님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시작하셨는데, 형에게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시느라 두 분 다 핸드폰 삼매경이셨다.
고생하는 형 덕분에 나는 사색에 잠길 수 있었다.
‘내가 하는 것들이 언젠가는 한 점에서 만나게 될 수 있을까?‘, ‘그러려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지?’ 같은
작은 불안에서 시작된 고민들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짧은 시간이라 많은 생각을 할 수는 없었지만
뭐 이미 답은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하기로 했다.

액자

형이 고맙게도 나의 축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줬다.
무뚝뚝한 사람이지만, 은근히 정이 있다.
나도 형에게 조금 더 마음을 열어야겠다.
참 부끄럽게 하는 재주가 있네.
부끄럽지 않게 더 강해져야겠다.

스콰이어

나의 마지막 준비물이다.
내가 하려는 음악에는 기타가 필수가 될 것이기에
매번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디더라도 내가 연주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부터는 학원에 다녀볼 생각이다.

내가 하는 것들은 단 한 개도 놓치지 않을 생각이고, 이 모든 길들이 만나는 교차점에는 내 꽃이 피어 있겠지.


오케이, 고